화학설비 등 주요 위험설비는 유해·위험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정밀한 장치나 설비가 자동 제어되는 공장이 시스템화되어 대형화되어 있고, 이와 같은 설비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 의하여 설계·제작·운전·정비되는 등 설계자와 제작자·운전자·정비자가 모두 다르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고도의 기술이 복잡하게 집합되어 제작·운영되고 있는 화학설비는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요소, 즉 잠재 위험요소를 어느 한 분야의 기술자에 의하여 확인·평가하여 그 위험을 제거하거나 통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잠재위험을 찾아 대처하기 위해 기술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방법이 필요하다. 즉 여러 분야의 기술자들이 함께 위험을 찾아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모여서 적절한 평가방법 및 도구를 이용하여 위험을 평가함으로써, 무엇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엇이 잘못되면 어떤 사고로 전이되며 사고 시에는 어느 정도의 피해가 있을 것인가를 예측하여 그 대책을 세워서 관리하는 종합안전관리체계가 요구된다. 이것을 체계적·논리적·구체적으로 구현한 종합안전관리체제가 공정 안전관리제도이며, 이는 안전전문가와 관련 기술자와의 협력은 물론, 경영층의 적극적인 지원과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는 종합전문안전관리체제로서 우리나라의 생산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안전관리체제를 도입·시행하여 스스로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여야 할 시점이다. 특히,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협약, WTO의 출범 및 OECD의 가입 등으로 국제기구들이 규정하고 있는 지침들의 준수가 국제무역장벽의 도구로써 사용되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으로 그린라운드(Green Round: GR)나 블루라운드(Blue Round) 등을 고려할 때에도 공정 안전관리제도의 도입은 아주 시기 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