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에서 올라오거나 감압실 내에서 압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감압을 하는 도중에는 폐 압박의 경우와는 반대로 폐 속의 공기가 팽창한다. 이때에는 두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야기된다. 하나는 감압에 의한 가스팽창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감압에 따른 용해질소의 기포 형성이다.
① 폐장 내의 가스팽창 효과: 130 ft의 물 속에서 폐포 속의 공기는 5 atm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대기압까지 감압을 하면 그 용량은 5배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며 감압 속도가 너무 빠르고 호기에 따른 배출이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할 때는 폐포가 파열돼서 흉부조직 내로 탈출한 질소가스 때문에 종격기종, 기흉, 공기전색을 일으킬 수 있다. 공기전색은 팽창된 공기가 폐혈관으로 들어가서 좌심을 거쳐 동맥 순환에 들어가는 것인데 가장 위험하다. 즉 기포가 뇌혈관에 도달하여 뇌공기전색증을 일으키며 즉시 재가압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② 질소기포형성효과: 너무 급격한 감압에 따라 혈액과 조직에 용해되어 있던 질소가 기포를 형성하는 경우는 보다 흔히 일어난다. 이들 기포는 순환 장애와 조직 손상을 일으켜서 감압병의 증상을 나타낸다. 감압에 따른 기포 생성량은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요인으로 좌우된다. 첫째는 조직에 용해된 가스량이며 이것은 고기압 폭로의 정도와 시간 및 체내 지방량으로 결정된다. 둘째는 혈류를 변화시키는 상대, 즉 연령, 기온, 운동, 공포감, 음주 등이며 특히 감압 도중이나 재감압 후에 문제가 되기 쉽다. 셋째는 감압속도이다. 이와 같은 조건들은 항공기가 고공으로 급상승할 때에도 형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