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되는 최루탄은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하여 제조 가공하고 있다. 최루탄 일부는 필리핀에서 개발되었고, 그 종류는 종래에 많이 쓰이던 CN을 비롯, CS, CR. DM 등 5~6 종에 달한다. 작용별로 크게 수포(피부에 물집이 생겨 부풀어오르는 현상)작용제와 구토작용제로 나뉘어지며, 피해가 심각하여 세계 각국에서는 아예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사용량이 증가함은 물론이요, 독성을 가미한 변형탄을 제조하여 인적, 물적 피해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루탄을 계속 접촉하게 되면 구토, 피부발진, 가려움증, 눈병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만성적 피해보다 고의성을 띤 직격탄의 발사로 파편이 머리, 눈 등에 맞아 뇌수술, 실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피해자가 속출되고 있다. 이 외에도 화상 피해, 불발탄 피해로 손가락이 잘리는 등 인명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시에 본부를 둔 `인권을 위한 의사들'의 이름으로 l987 년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CS 가스의 유독성이 이미 월남전 때 지하터널에 숨어 있던 베트공을 질식시키는 데 사용되어 그 성능이 입증되었다고 하였다. 그러한 CS 가스가 시위 진압용으로 사용되기에는 그 농도가 너무 짙다면서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CS 가스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CS 가스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폐렴, 폐수종, 심장부전, 간 질환을 유발하며, 만성천식현상인 반응성 기도장애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하면서 이 보고서를 시발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임상학적, 역학적, 실험적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루탄 피해는 인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학 주변에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만성적 최루가스의 잔류로 대학가 주변의 곤충과 새들은 자취를 감추고, 꽃과 나무는 잎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시들어가고 있다. 대학가에 상주하는 학생, 교수, 주민의 고통 또 이래저래 커져만 간다.